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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0인 사람의 택배 분류 알바 후기

by jeong11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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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구인 공고 사이트에서 단기 알바를 찾아보다가 발견해서 올해 택배사에서 알바를 해봤었다 
 

알바 소개 키워드 : 
오전 2-3시간, 분류알바, 꿀알바, 시급 12000원, 상하차 아님
파트타임, 단순 분류 알바 모집

 
위치가 동남권 유통단지여서 가까워서 지원했다 
마켓컬리 평택 너무 멀어 다시 가기가 힘들었스요
쿠팡도 동남권 유통단지 안에 있는 곳 알바 구하던데 좀 무서웠구요... 
(택배회사는 안 무서웠나봄) 
 
근무 내용 : 자동레일 위로 내려오는 택배 배송물품 각 담당 택배기사 번호, 이름보고 
트럭 앞에 내려놓기 
근무 시간 : 7:00 ~ 9:00 (오전 2-3시간) 
// 7:30에 시작할 때도 있고 9:30 넘어 끝날때도 있지만 일단 그 전에 도착해서 와있어야함 
// 오전 일찍 스케쥴을 잡으면 못 갈 수도 있어요
근무 요일 : 월화수목금토 중 원하는 요일 선택 가능, 전부 다 해도 되지만 그러지마요
급여 : 알바 후기 쓸라고 보니까 처음 한 달 11,000원으로 바껴있다 
한 달안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장점 : 매주 토요일에 일주일치 급여를 준다
 
근무지 정보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55 (서울복합물류)
 
준비물
첫날 신분증 사진, 통장 사본 사진 준비
이외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없다 
장갑 : 거기 있음 
물통 : 있으면 좋다 일이 힘들어서 목마른데 사무실에 물컵이 없음ㅠ
땀 티 덜나는 옷 : 매우 추운 날씨에는 반팔/얇은 긴팔에 경량패딩, 적당히 춥거나 날이 풀릴 때가 되면 땀 나도 티가 덜 나는 반팔 추천
 
지원 방법 : 문자
 
주에 2번, 3개월정도 했었는데
알바 공고의 설명을 보고 얘기를 적어보자면,
'초단시간' → 맞음
'상하차 아닙니다' → 상하차는 아니거든요 근데 친구들한테 알바한거 설명했더니 상하차나 마찬가지라 함ㅋㅋㅋㅋㅋ
'꿀알바' → 아님. 꿀알바면 사람 따로 안 썼을듯 
 
처음 하는 초보가 주 6일하는건 비추천!! 이틀, 삼일 정도 추천합니다
힘 없는데 가능할까요? → 가능은 한데 힘 써야합니다 마켓컬리나 유명 마켓에서 냉동식품 행사하잖아요? 그럼 죽음

초단시간이라 버틸 수 있었다 (꽤 운동이 된답니다)
여름에는 이 알바를 비추천하는 게, 날이 따뜻해지면 아이스박스들이 녹고 박스에서 액체가 새어나온다
대표적인 냉동 생각나는 건 아이스크림, 수산물, 곱창 등등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일은 살아있는 토끼를 구멍뚫린 택배 상자에 넣어 배송하던 것. 보진 않았는데 토끼가 들어있다고 문구가 적혀있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 개인이 보내는게 아니라 전문 판매 업체가 따로 있는거 같았다
제발 그러지말았으면 빌었는데 자꾸 와서 나름 조심히 옮겼던 기억 
 
그리고 택배 던지지 말라고 상자에 써놔도 상하차하는 외국인들 다 던져요 엄청 던집니다 ... 
판매자들이 알아서 포장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택배 기사님들은 멀쩡한 사람 반, 양아치들 반이었다 
 
담당 택배기사 잘못 걸리면 알바한테 소리지르고 욕하고 뭐라함 
친절한 택배기사님들은 인사도 받아주고 나중에는 얼굴 익히니까 카라멜같은 간식도 나눠주심
별로인 사람들은 맨날 욕만 함 (그냥 욕, 택배시키는 사람 욕, 택배 보내는 사람 욕 등 온갖 욕 다함) 
 
트레일러 속도가 진짜 빨라서 앞에 배치되는 사람들은 물건 번호 빨리 보고 빨리 빨리 빼줘야하는데 
동체 시력과 순발력과 힘이 다 필요함! 같이 알바한 젊은 남자들도 힘들어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택배 진짜 많이 시킴....
농담 아니고 진.짜. 
빨간 날에는 택배 기사도 쉬는 날이라 물류센터도 쉬는데 그 다음 평일엔 택배 양이 2개가 된다
 
순간적인 힘은 낼 수 있는데 근력은 없는 때라 알바 끝나면 땀에 쩔어있었다
근데 그건 나만 그런게 아니어서 다행ㅠ 알바들 다 똑같았다
 
그리고 택배 기사님마다 요구하는게 다른데 어떤 기사놈은 던지지말라하고 
(던지는게 기분나쁘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데 이게 왜 안 좋은 거냐면...
트레일러 앞쪽이라 택배를 안 던지고 내려놓으면 내가 맡은 번호의 택배들이 트레일러를 따라 뒤로 밀리고 그럼 뒤에 사람들이 일하는데 굉장한 민폐를 끼치게 된다, 택배들이 계속 그렇게 밀리면 답이 없는 상황)
물론 편하게 던지라고 하는 기사님들도 있음
매번 업무 지시 말이 바뀌는 사람들도 있음 
걍 거기도 이상한 사람들은 있음 ㅠ ㅋㅋㅋ 글고 젊은 남자한텐 뭐라고 못하고 여자들한테만 뭐라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음
알바와서 제대로 일 안하는 늙은 할아버지 알바도 있었음ㅠ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이 두배는 더 고생한다... 
 
좋았던 기억 없냐구요
있습니다 


 아침 일찍 가니까 사람도 별로 없고 계절의 변화가 잘 느껴졌다
그리고 돈! 돈이 매주 들어와서 좋았어요 교통도 잘 되어있어서 몇 달은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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